너의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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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따뜻한 가슴을 기다리는.. 절절함.... 지난날의 노트



안개가 바다 위쪽의 표면으로 미적미적 거리며 드리워지는 지금,
이 순간의 바깥세상을 쉬이 식별되어질 수 없는 색체들로 tinting 한다..

멀리 북서쪽의 알라스카로 부터 빙하들이,
눈 산들이 녹아져 내려 흘러흘러 옛 감옥소인 알카트레즈 바위섬 주위를 포위 하듯이 에워싸고,
내 옷깃 여미게 하는 시린 바람이 서쪽으로 부터 여름날의 불청객처럼 휘휘 불며 다가온다..

저 작은 sailboat(요트)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시간,
혼자만의 공간,
아님...

과거의 기억들을 더듬어 가면서
나침반의 유용성 이라는 것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지난 시간속에서
기억의 표류를 하고 있는걸까

어느 산골짜기의 작고도 작은마을 초가집 농가의 처마밑에
어둠이 치렁치렁 걸터앉아 그 자리를 뜰 줄을 모르고 그 무게를 더해가던..
어느 을씨년스럽던 가을밤,

들녁에 나간 엄마를 기다리던 꼬챙이처럼 병에 시달려 삐쩍 마른 한 이가
사금파리 박힌 울퉁불퉁한 벽에 기대어 어깨를 잔뜩 웅크려 걸머지고
안개와 같이 미미한 온기나마 느껴보려고 꼭 쥐어진 두 손을 바지춤에 밀어넣고..
저 앞 길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그 고정된 눈동자의 표류는
미안함과 그리움에 가슴이 죄어오는.. "당신"의 따뜻한 가슴을 기다리는 절절함이었다.

그 기다림은 너무도 절절해서..
썰렁하게 굳은 혀를 움직여 "당신"하고 소리내어 부를 수 조차도 없게 하는 것 이었다.
.
.
.
.
.
시간도 세월도 제 할 역할을 다 하여 흘러가는 지금,
약속이라도 하였다는 듯 다 하나같이 기억 지우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그래, 당신 뜻대로 "망각의 바이러스"에 전염되어 버려라, 완벽하게 말이지... ..

견고한 벽에 부착되어진 전기 플럭의 연결선을 뽑아 버리듯..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야...

참 편리해서 좋겠다.
그래, 깡그리 잊어버릴 수 있길 바란다.

그게 가능하기나 한 줄 아니?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은 마지막 하나뿐인 사랑이라는 레이블을 붙였다.
절체 절명의 위기에 처하기라도 한듯 너 없인 못산다고, 타인들의 이목에 아랑곳도 하지않은채로,
공공장소에서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식의 구애를 하듯 날 당황하게 하던 그이
이제 자신들이 지나온 과거라는 시간들의 기억 지우기에 여념이 없어 한다.

서글픈 일이 아닐 수가 없는 건..그래,
난 적어도 의도적으로 당신의 상채기를 외면하진 않았다는 사실,
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는 건지 그 방법조차도 모르던 영혼이었기에
타인에 의한 사랑 같은 건 어불성설격으로 비현실적인 것이었다는 것이다.

당신은 그 pathetic한 상태를 알기나 했을까..

정말 서글픈 건..그래,
결과야 어찌 되었건, 당신과 나는 그렇게 아파하면서 그것들을 딛고 성장해왔다는 것이고,
지나온 시간들이 오늘에 우리가 서게 된 이 자리의 디딤돌의 역할을 해냈다는 사실,
그 소중했던 시간들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지워버리려 바둥거리는 당신의 모습이 한없이 가엾다는 것,
나 라는 존재와의 기억들이 지금에도 당신을 그토록 질식하게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는 것이지..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을,
당신의 그 불같았던 사랑에 그 땐 몰랐지만 감사한다는 말을,
본의 아니게 당신에게 상채기를 가하는 결과를 초래했음에 대해 미안하다고
내 진심을 다해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꼭 행복해야 한다고...

지난날의 노트에서..2006-07-14

1-09. 거짓말 - 강인한.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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